일본은행(BOJ)의 일부 위원은 일본은행이 자국 국채를 과도하게 매입하는데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행이 12일 공개한 지난달 14, 15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스미다 미야코 심의위원은 자산매입 기금 확대와 관련해, 추가 매입 대상에 국채를 추가하자는 대세에 강하게 반기를 들었다.
그는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면 ‘정부의 은행’이라는 우려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국채와 기업어음, 회사채, 지수연동형상장투자신탁(ETF), 부동산투자신탁(JREIT) 등 리스크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매입 기금을 5조엔 늘려 40조엔으로 확대했다.
스미다 위원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국채가 아닌, 국채 이외의 리스크성 자산 매입을 늘리는 것이 마땅하다"며 "긴급 조치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은 자산매입 기금의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위원들 역시 이에 공감하고 “일본 대지진이 국제 상품 가격을 끌어올려 교역 조건을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것이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 하강 리스크를 보다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