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12일 일본의 여진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대비 164.44포인트(1.69%) 하락한 9555.26로 거래를 마쳤다. 1달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증시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소식에 급락세로 출발했다.
IMF는 전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각각 2.8%, 1.4%를 기록할 전망이다.
계속되는 여진 공포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7분경 후쿠시마현 하마도리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강진으로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와 이바라키현 기타이바라키시 등은 물론 200km 떨어진 수도 도쿄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대지진에 따른 사고 등급이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최고 수준인 7등급으로 격상되자 8.4% 급락했다.
일본 2, 3위 자동차업체인 혼다와 닛산도 1.4%, 0.1% 내렸다.
일본 최대 에너지업체 인펙스는 유가급락의 여파로 5.2% 밀렸다.
SMBC프렌드증권의 나카니시 푸미유키 전략가는 "여진이 잇따르자 투자자들은 지진이 지속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중국증시는 약보합권에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38포인트(0.05%) 떨어진 3021.37로 거래를 마쳤다.
IMF의 주요국 성장률 하향 전망에 하락세를 보이던 증시는 오후 들어 철강과 전력 관련주 주도로 낙폭을 줄였다.
철강업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수출이 증가하면서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철강 주가 상승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약세를 이어왔던 전력업체에 대한 저가매수세도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안강철강과 우한철강은 각각 3%, 4.8%씩 뛰었고 다탕국제발전은 4.7% 급등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47.68포인트(1.66%) 떨어진 8732.5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