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수 만은 없는 '웃어라 동해야'의 명과 암

입력 2011-04-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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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KBS ‘웃어라 동해야’가 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고지를 넘어서면서 일일드라마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시청률 상승에 이어 국민드라마 대열에 합류하게 된 ‘웃어라 동해야’지만 종영을 앞두고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

◇ 신인의 발견

KBS 1TV 일일드라마는 예나 지금이나 신인 연기자 등용문이다. ‘별난여자 별난남자’의 김아중이 그렇고, ‘노란손수건’의 한가인도 일일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웃어라 동해야’ 역시 눈에 띄는 신인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 ‘동해’로 열연중인 지창욱은 믿었던 사랑에 배신당하고 아파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험난한 앞길을 헤쳐 나가는 역할을 소화하며 각광받고 있다. 지창욱은 KBS 2TV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철없는 재수생 ‘미풍’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의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

언제나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이봉이’ 역의 오지은은 통통튀는 신선한 매력으로 극중 파트너 동해의 조력자 역할을 다하고 있다. KBS 주말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의 ‘주어영’ 역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그녀만의 매력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악녀로 변신한 ‘윤새와’ 역의 가수 박정아도 새로운 발견이다. 야망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드라마 초창기에 따라붙던 연기논란은 어느새 사그라 들었다. 드라마 출연은 세번째지만 첫 주연을 맡아 본격적인 연기를 펼친 첫 작품이기도 하다.

새와의 남자 ‘도진’역의 이장우는 새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과거와 감당할 수 없는 야망에 차가운 마음을 보이는 캐릭터다. 윤새와의 치명적 매력에 넘어가 결혼하지만 아내의 과거에 분노하고, 주변 사람들의 사랑으로 보호받지만 언제나 뒤늦게 알게 된 진실에 괴로워한다. 이장우는 감정기복이 심하지만 표현이 확실한 김도진을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받고 있다.

◇ 반복·우려먹기에 등 돌린 시청자 다수

반면 ‘웃어라 동해야’의 높은 시청률에 비해 시청자들의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국민드라마’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막장 논란’도 모자라 ‘우려먹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동해(지창욱 분)와 안나(도지원 분)가 동해 친아버지인 김준(강석우 분)을 찾더니 곧바로 조필용(김성원 분)·김말선(정영숙 분)부부의 친딸 찾기가 이어졌다.

드라마의 혈육찾기 네버엔딩 스토리에 일부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찾아 “일주일을 넘어 2주, 3주동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스토리가 너무 억지스럽게 얽혀있어 보기 불편하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160부작이라는 드라마 전개를 감안하더라도 우연이 지나치게 겹치고, 출생의 비밀, 관계의 억지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극중 직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아나운서 역을 맡는 새와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아나운서가 끝도 없는 악행을 저지르는 걸 보니 정말 아나운서가 저래도 되나 싶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실제 아나운서국으로 오는 항의 전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제작진은 동백의 출생의 비밀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짧게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160부작 중 가장 큰 부분을 소홀히 다루면 호흡이 긴 일일극을 이끌어 갈수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KBS 드라마국은 연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애초 계획대로 ‘웃어라 동해야’를 5월 13일에 종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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