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7월부터 시행되는 사업장별 복수노조 설립 허용을 앞두고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최근 복수노조 전국 설명회에 참석한 23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75.2%는 “복수노조 시행 후 노조의 투쟁성이 강화돼 노사불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고 밝혔다. 반면‘조합원 이익을 대변하는 온건실리 노선이 정착될 것’이란 답변은 24.8%에 그쳤다.
기업들이 생각하는 구체적인 이유는‘단체교섭 혼란과 교섭비용 증가’(44.2%)와 ‘조직확대를 둘러싼 노조간 갈등’(41.2%)을 꼽은 가운데, ‘직원간 분열 및 조직화합 저해’(34.1%), ‘노조간 경쟁으로 단체협약 요구수준 상승’(28.8%), ‘노사협의회 등 각종 노사협의체 운영혼란’(18.1) 등이 뒤를 이었다.
복수노조제도 시행을 앞두고 어느 정도 준비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61.6%가 준비가 미흡하거나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교섭창구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절반 가량(47.3%)이 과반수 이상의 노조가 교섭대표권을 갖는 ‘과반수 노조로 단일화’를 주장했고, ‘노조간 자율적 창구단일화’(36.4%)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