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복구했다지만…일부 지점 여전히 창구거래 불통

입력 2011-04-13 14:14 수정 2011-04-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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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 송금 못해 분통…피해 급증, 보상 논란 커질듯

농협은 13일 오후 12시35분부터 창구 입·출금 거래가 일부 재게됐다고 밝혔지만 모든 지점이 복구되지는 않고 있다.

서울 여의도, 명동 등 일부 농협 지점에서는 오후 1시20분경까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은 물론 창구 거래가 복구되지 않았다.

농협 관계자는 “전산망이 차례 차례 복구 되고 있어서 일부 지점에서는 아직까지 거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창구 입출금 거래는 모든 지점에서 곧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농협 거래 고객은 2000만여명으로 이들 모두가 20시간 가까이 농협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했다.

서울 소재의 한 지점에서는 이날 오전 고객 수십명이 계단에 쪼그려 앉아 거래가 재게되기만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고객은 “당장 송금해야 중요한 계약에 차질을 빚지 않기 때문에 거래가 될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아직까지 전산망 장애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각 시스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중계서버의 다운이 이번 전산망 장애를 일으켰다는 정황만 파악했다. 왜 다운됐는지에 대해서는 분석 중이다.

농협은 해킹이나 내부의 고의적인 소행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이번 전산망 장애로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되거나 삭제될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불신이 커지고 전산망 장애가 장기화되고 있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서버 관리자 “장시간 동안 서버가 복구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운영체제를 새로 깔면서 다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 현재 창구에서 가능한 거래는 △창구 입출금 △예적금 거래 △여신 상환 △타행 송금을 포함한 무통장입금 △외화환전 △농협카드로 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 입출금 △주택청약 △신용카드로 통장 출금 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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