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메드베데프와 한판 승부 벌인다

입력 2011-04-14 09:51 수정 2011-04-1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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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메드베데프, 국영기업에서 푸틴 측근 퇴임시켜

▲사진=A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2012년 대선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푸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전일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20년동안 우호적이고 따뜻한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러시아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국가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한 공통된 과제를 갖고 있으나 방법과 수단은 서로 다르게 보고 있다”면서 견해차가 있음을 인정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일부 국영기업 이사진을 퇴진시키면서 푸틴의 측근인 러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도 물러나게 했다.

푸틴 총리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리비아 군사개입 결의는 중세 십자군 원정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하자 메드베데프가 즉각 “푸틴의 발언은 문명갈등을 야기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즉각 반박하는 등 갈등이 노출됐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 푸틴은 이날 “우리가 대선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경우 정부가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미 일부 업무는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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