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은행들이 앞으로 2년 안에 3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만기부채의 장벽(wall of maturing debt)'에 직면했다고 국제통화기금(IMF)가 1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IMF는'세계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은행의 자본확충이 시급하지만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독일 은행권은 특히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일랜드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상대적으로 크고 전체 부채 가운데 40~50%가 내년에 만기가 돌아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다. 이어 스웨덴, 스위스, 영국 은행 순으로 만기 채권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이어 유로존 역내 은행들과 재정불량국들이 자금조달에 나서야 할 시기가 겹쳐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9년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상당한 자본을 확충한 미국 은행들과 달리 유럽 은행들은 시장 진입을 위해 상당한 자본을 끌어들여야 할 처지라고 IMF는 경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로 실시할 스트레스테스트는 역내 은행권의 자본 투명성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황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자금을 확충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아울러 대다수 선진국들이 빚이 너무 많은 상태에서 부채를 계속 늘리고 있다며 선진국들이 무거운 부채를 짊어지고 "무모하게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일본이 전체의 56%, 미국이 29%라며 선진국 가운데 일본과 미국이 올해 가장 많은 부채를 차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미국 모두 현재는 저금리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질 경우 매우 취약하다고 IMF는 덧붙였다.
IMF는 "스페인이 유럽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4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존재하지만 스페인 정부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조치는 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