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출신 여성, 해병 재입대…왜?

입력 2011-04-1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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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특전사 출신의 20대 여성이 해병대원으로 변신해 4년 만에 다시 군복을 입는다.

주인공은 19일 포항 해병교육단 입대를 앞둔 이지현(29.여.충북 보은군 보은읍)씨.

2002년 특전사 검은 베레를 쓴 그녀는 5년 동안 377차례의 고공강하를 비롯해 무려 400여 차례 낙하산에 몸을 실은 베테랑 스카이다이버다.

태권도, 합기도, 특공무술, 검도 등을 합쳐 무술 9단의 유단자로, 2005년 이라크 아르빌에 파견돼 6개월 동안 평화유지군 활동도 했다.

그녀를 여군으로 만든 멘토는 해병(357기) 출신인 아버지 이덕희(52)씨다.

대학서 경호비서학을 전공한 그녀는 아버지 권유로 '귀신 잡는 해병'이 되기를 원했지만, 당시 해병대가 여성을 선발하지 않는 바람에 특전사 부사관에 지원했다.

그녀의 뒤를 이어 남동생 재준(27)씨도 특전사에 자원입대하면서 남매가 나란히 특전사령부에서 전우로 생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제대한 재준씨 역시 레바논에 파병됐던 최정예 특전대원 출신이다.

2007년 중사로 예편한 그녀는 한때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나 아버지가 바라던 해병가족의 대를 잇기 위해 다시 군복을 입기로 결심했다.

제대 후 제법 오랜 시간이 흘러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겠지만, 어린시절부터 꿈꾸던 빨간 이름표를 단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는 그녀다.

그녀는 "아버지는 해병 출신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신 분"이라면서 "특전대원이 된 딸과 아들앞에서도 해병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셨다"고 재입대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3년의 복무기간을 채운 뒤 장기복무로 전환해 직업군인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또래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음악과 영화감상을 즐기는 그녀지만 청바지나 스커트 보다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있을 때가 훨씬 더 편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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