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5시께 임진각 망배단에 도착한 지 1시간 뒤인 오전 6시께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워 보냈다.
풍선 안에는 북한 체제를 비난하고 리비아 사태 등 중동 민주화 열풍을 소개하는 전단 20만장과 1달러 지폐 1천장이 담겼다.
전단 살포에 앞서 문산 주민 1명이 대형 트럭으로 임진각 주차장을 막고 나섰고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 진보단체 회원 10여명이 망배단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문산 주민은 대형 트럭을 끝내 치우지 않아 교통방해죄로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진보단체 회원과 경찰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있었으나 우려했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산 주민은 임진각 외부 계단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날리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그 피해는 우리가 본다"며 전단을 띄우는 탈북자단체를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탈북자들이 북한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앞서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소속 자유풍선단과 애국기동단 27명은 태양절 하루 전인 14일 오후 "북한의 부자세습은 실패한다"는 문구 등이 적힌 대북전단 300만장과 1달러짜리 지폐 2천장, 생필품을 풍선 50개에 매달아 북쪽으로 날려보냈다.
권유미 자유풍선단 팀장은 "첫 풍선을 띄우고 30여분 지날 무렵 군인 8명이 다가와 자제를 요청했지만 대북전단 살포를 끝까지 진행했다"며 "주민 반발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오전 11시 또 다른 단체인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이 대북전단 10만장을 날릴 예정이며 오후 2시에는 납북자가족모임,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 등 보수단체와 파주 주민이 대복전단 살포 대신 북한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가질 계획이다.
특히 납북자가족모임 등 보수단체 회원 40여명과 파주 주민들은 오전 9시30분부터 합동위령제를 준비하면서 물리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입장이고 오전 6시에 전단을 띄운 탈북자단체는 임진각에 남아 11시 행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충돌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오전 5시부터 6개 중대를 동원해 2개 중대를 임진각 망배단 주변에 집중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