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인코그니토 , 재즈에 빠지다

입력 2011-04-15 11:00 수정 2011-04-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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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재즈라는 장르가 가지는 매력은 ‘즉흥성’과 ‘자유로움’에 있다. 애시드 재즈 밴드의 최고봉이라 불리는‘인코그니토’는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인 장 폴 마우닉을 주축으로 객원 보컬이 참여하는 다국적 프로젝트 그룹이다. 인코그니토’는 지난 9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가진 내한 공연을 통해 재즈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애시드 재즈는 재즈에 힙합, 디스코, 펑크 등의 장르가 결합된 음악을 뜻한다.

인코그니토의 공연이 시작되기전 진행된 오프닝 공연에서는 하우스일렉트로닉 그룹 ‘하우스룰즈’ 가 출연해 색소폰 연주와 안무로 30여분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장 폴 마우닉은 “당신들이 그리웠다.(We missed you.)" 는 말과 함께 예정된 선곡 순서에 개의치 않고 즉흥적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여자 2명(로렌 카토, 바네사 헤인즈), 남자 1명(크리스 발린)으로 구성된 객원 보컬진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1층 스탠딩석과 2층 지정석에 자리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1975’, ‘나이트 오버 이집트’, ‘루츠’, ‘토킹 라우드’ 등의 경쾌한 노래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가 하면 ‘딥 워터’, ‘굿 러브’, ‘레이버 오브 러브’를 부를 때는 감성적인 목소리로 노래에만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했다. 세 명의 보컬들은 다른 사람이 메인 부분을 부를 때는 코러스로 참여해 곡이 입체적이고 풍성해질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다.

연주곡인 ‘파리지엔 걸’ , ‘엑스프레소 마두레이라’ 등의 무대에서는 현악·관악·건반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절묘한 조합을 이끌어냈다.

특히 드럼, 베이스, 키보드를 맡고 있는 멤버들은 각자 담당하고 있는 악기를 바꾸어 연주해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드럼은 베이스를, 피아노는 드럼을, 베이스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무대는 가히 압권이었다.

관악 3중주(색소폰, 트럼펫, 트롬본)를 담당하는 멤버들은 관악기 특유의 웅장함을 표현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001년 발매된 앨범 ‘라이프, 스트랜저 댄 픽션’의 수록곡인 ‘리치 아웃’ 을 선보일 때는 세 명의 관악기 멤버들이 음악 연주에 그치지 않고 단체 율동을 해 보컬들보다 더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특별한 가사 없이 목소리로 멜로디를 읊어내는 곡인 ‘콜리브리’무대에서는 관객들이 큰 소리로 같이 따라 불러 인코그니토와 하나가 되는 풍경을 연출했다. 인코그니토 멤버들은 공연 순서에서 자신이 쉴 때는 카메라와 캠코더를 이용해 환호하는 관객들을 직접 찍고 야광봉을 이용해 춤을 추는 등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 폴 마우닉은 “한국 사람들은 공연장에서 수줍어하거나 팔짱을 끼는 소극적인 자세로 관람을 하지 않는다” 며 공연에 대해 흡족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통해 세계는 하나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인코그니토는 2009년 열린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도 주역으로 참가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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