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G7 대항마로 발돋움...”신흥국 목소리 대변할 것”

입력 2011-04-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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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ㆍ안보 등으로 영역 넓혀...금융ㆍ상품시장 투기세력 견제해야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가 주요 7개국(G7)의 대항마로 발돋움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난섬 싼야에서 열린 3차 정상회의를 마치고 국제기구 개혁과 리비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 촉구, 국제경제 시스템 감독 강화 등 정치와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합의를 담은 ‘싼야선언’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인 남아공의 가세로 무게가 더욱 실리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리비아 사태 등이 다뤄지면서 브릭스는 종전의 경제분야 협력을 넘어 안보와 정치까지 포괄하는 강력한 국제협의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싼야선언에서 정상들은 “평화적인 수단에 의해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서방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에서도 신흥국의 지분을 늘려야 한다고 브릭스 정상은 목소리를 높였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현재 IMF와 세계은행 등 국제 금융기구의 구조는 2차대전 이후 형성된 것”이라며 “현재의 요구에 맞춰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과 관련해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인도와 브라질, 남아공의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브릭스 정상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와 선진국 자본이 대부분인 핫머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싼야선언은 “국가간 거대한 자본이동이 갖는 심각한 위협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글로벌 상품가격의 지나친 변동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원자재 파생상품 시장 규제가 적절히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에너지가 브릭스의 주요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원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마이클 프레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파워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브릭스 5개국의 총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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