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매년 되풀이되는 절판마케팅

입력 2011-04-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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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절판마케팅 바람이 불었다. 일부 설계사와 보험대리점들은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보험료가 인상되고 운전자보험의 보장항목 등이 축소된다며 보험소비자에게 보험 가입을 독촉했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몰렸다. 보험료는 똑같이 내는데 혜택이 적어진다니 몰릴 수 밖에 없다. 어떤 설계사는 고객 계약이 급증하면서 전산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해결하겠다는 행복한(?)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상이나 보장 내용 조정 등을 준비하면 언제나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주로 4월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발생하는 이유다.

물론 절판마케팅은 고객들이 보험료가 오르기 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보험사들은 실적을 높이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득을 보는 만큼 실도 크다는 것. 업계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실적이 올라가니 그냥 눈을 감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실손의료보험이 표준화 되기 전 손보사들은 절판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100% 보장하던 실손의료보험이 표준화 되면서 90%로 보장이 축소된다는 점이 예고되면서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일부 손보사의 경우 실손의료보험 상품표준화 직전까지 6개월 이상 매월 평소보다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절판마케팅은 시간 안에 가입을 시키기 위해 중요한 부분의 설명을 놓치게 되면서 나중에 제대로 된 보장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가입됐다고 생각했는데 안될 수도 있다. 불완전판매가 되는 것이다.

보험사들도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갑자기 늘어나는 계약을 처리하기 위해 피보험자의 과거병력 등에 대해 철저한 언더라이팅(계약심사)을 못해 오히려 손해로 작용한다.

여러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보험계약은 고객에게는 불완전판매를, 보험사에게는 민원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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