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전산장애로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지급결제 전산망의 마감 시간이 오후 5시30분에서 7시10분으로 1시간40분가량 연장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은행은 다음주경 금융감독원과 함께 농협 전산망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길열 한은 금융안전분석국 분석기획팀장은 15일 “농협 전산장애로 한은의 지급결제 시스템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을 미쳤다”며 “농협 전산장애가 오랫동안 지연될 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금감원에 공동 검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금융망이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떻게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은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농협에 대한 공동검사권 발동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 팀장은 “농협에 전산장애가 발생하면 농협과 거래하는 다른 금융기관이나 고객이 타행과의 거래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동검사 요구를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한은 금융망에 장애가 일어날 경우 은행 간의 모든 지급결제가 중단될 수 있다”면서 “이번에는 농협이란 한 창구에서 장애가 발생한 경우지만 농협과 연결된 곳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급결제에서 장애가 발생한 만큼 한은의 금융결제국과 전산정보국이 금융안정분석국과 함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정 팀장은 “2~3명의 인력을 파견해 5영업일 이내 내외 정도의 기간 동안 검사할 것”이라며 “일정은 금감원의 계획 수립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