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화학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은 17일 초대형 전지의 상용화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청계산 산행 후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의 전지 기술회사와 대형 배터리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기술을 상용화해 2~3년 내에 가시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2015년까지 4000억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호남석화는 이번 공동 연구로 500킬로와트(KW) 급 '3세대 아연-브롬 화학흐름전지'를 생산, 국내 업계 최초로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 집채만 한 대형 배터리"라며 "세계적으로 대규모로 산업화한 것은 아니지만, 필요성이 있어 연구를 많이 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또 정 사장은 자회사 KP케미칼과의 합병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그는 "KP케미칼과 원칙적으로 합병하려고 한다"며 "호남석유화학은 세계적으로 덩치를 키워야 할 필요가 있어서 합병을 통해 창구를 일원화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번 지분의 43%를 가진 소액주주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듯이 소액주주의 동의를 구해 연내에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덧붙였다.
현재 2차 전지의 전해액,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등 4개 물질 중 전해액 사업은 KP케미칼이 하고 있고 전해액이 필요한 분리막 기술개발을 호남석유화학 연구소가 하고 있다.
정 사장은 "4개 소재 가운데 이들 2개(전해액, 분리막) 사업을 해볼까 한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그룹 내 유화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이칼의 합병을 본격 추진해 왔다. 합병을 통해 중복사업을 줄이고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