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직후 일본에 반경 50㎞권내 주민을 대피시키라고 권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3월 중순 독자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일본 정부에 이같이 권고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은 원전사고가 발생한 3월 12일 이후 후쿠시마 원전 상공에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띄워 원전 내부를 촬영하고 온도를 측정했다.
이를 토대로 반경 50㎞권내는 방사성 물질로 건강상의 영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검증부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원전 반경 20㎞내 주민들은 완전 대피, 30㎞권내 주민들에 대해서는 실내 대피령을 내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는 지난 11일 후쿠시마현 이다테 마을을 '계획적 피난구역'으로 설정해 미국의 권고를 수용한 것이 됐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40㎞ 떨어진 이다테 마을의 경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미 지난달 30일 토양 측정 결과 피난기준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3월 17일 일본에 거주하는 자국민에 대해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80km 밖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