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불똥’..LH이전 놓고 영·호남 갈등 확산

입력 2011-04-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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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방 이전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또 다시 지역갈등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내 지여갈등을 촉발시킨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후폭풍이 영·호남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정치권마저 여야가 아닌 영·호남으로 갈린 채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지역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진주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최구식·김재경 의원, 이창희 진주시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 이전 문제를 놓고 경쟁 중인 전라북도에 공개 TV토론을 거듭 제안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김 지사와 여당 소속 의원들이 LH 공사 이전 문제로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LH가 어디로 옮기는 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옳은 것인지 공개 TV토론을 제안한다”면서 “LH 일괄 이전과 관련한 염원을 잘 고려해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LH 본사유치추진비상대책위원회, 재경전북도민회, 전라북도자율방범연합회 소속인 전북도민 2000여명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LH의 전주 분산배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김완주 전북지사와 전북지역 시장, 군수 외 정동영 정세균 조배숙 최고위원 등 민주당 전북지역 국회의원 10여명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는 분산배치 원칙을 지켜라. 전북을 희생양 삼지 말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전북도의회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최근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면서 경남을 달래는 차원에서 LH를 일괄 이전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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