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관 농협 전무는 19일 “이번 전산장애로 고객들이 수수료 등에서 추가로 지불한 것에 대해서는 신고가 되지 않은 것도 찾아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이날 농협 서대문 별관에서 열린 중간 브리핑에서 “고객이 입은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조속히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서 봉사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농협은 오는 24일까지 e금융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할 방침이다. 또 카드 결제 지연으로 가맹점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전액 보상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가맹점에서 결제 대금이 지연된 것에 대해서는 다 보상할 것”이라며 “고객에 대해서 회수할 부문은 최대한 늦추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 다단계 하청업체 구조, 보안 설비 미흡에 대해서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전산 보안에 60억원 정도 사용했는데 올해는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폭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전산부문 시스템 관련해서 최고 기술의 용역업체에게 컨설팅을 의뢰했다”며 “내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투자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카드 결제 대금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출금할 예정이다. 오늘 출금되는 카드 대금은 모두 60~70만건 정도로 전산장애 이전에 청구서 발송된 것에 한한다.
농협은 이번 전산장애로 고객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주하 금융기획부장은 “예수금만 따지면 12일~15일 동안 오히려 1조9700억원이 늘었다”며 “공무원들의 급여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신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농협이 읍면촌 지역까지 들어가 있어서 바꾸려고 해도 다른 은행으로 옮길 여지가 없는 측면도 있다”면서 “또 이 지역의 고객들이 후하게 관용을 베푼 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 어제 이후 채움카드 가맹점 대금결제 업무와 회원정보 조회 및 제신고 등의 업무가 복구돼 현재 카드 업무의 97%가 정상가동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카드 결제 관련 업무, 청구서 작성 및 발송, 모바일 현금 서비스는 복구 중 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채움 기프트 카드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는 이날 안에 복구가 완료될 예정이다.
18일 오후 6시까지 피해보상 민원은 31만1000건이 접수됐다. 이 중 피해 보상을 요구한 민원은 공과금 납입지연으로 인한 과태료 납부 등 모두 955건이다. 어제 이후 35건이 추가로 접수 됐다.
농협 관계자는 “피해보상을 요구한 민원 중 9건, 298만원은 고객과 합의를 통해 보상절차를 마무리했다”며 “나머지 민원도 협의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