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한동안 주춤했던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MBC는 최근 방영되고 있는 월·화극 ‘짝패’를 비롯해 수목극 ‘로열패밀리’, 주말극인 ‘반짝 반짝 빛나는’까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KBS ‘웃어라 동해야’가 방송되는 일일연속극 시간을 제외하고는 드라마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월·화극에서는 당분간 ‘짝패’가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인다. 첫 회부터 꾸준히 시청률 1위를 지켜온 ‘짝패’는 최근 시청률 20% 돌파를 앞두고 있다. 타 방송사와는 반대로 동시간대 유일하게 사극을 배치한 데 이어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역전의 여왕’ 시청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동시간대 방송중인 ‘마이더스’와 ‘강력반’은 각각 10% 초반대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목극 역시 MBC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직전 작품인 ‘마이프린세스’는 김태희 송승헌 주연으로 첫 방송부터 눈길을 끌었지만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뼈아픈 시청률 하락을 맛봤지만 ‘로열패밀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에 긴장감을 유발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 초반부 동정심을 자극하던 김인숙(염정아)의 충격적인 과거가 공개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10% 중·후반 대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동시간대 배치된 ‘49일’과 ‘가시나무새’는 계속해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고전중이다.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은 지난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17.2%)을 경신했다. 한때 SBS 주말극 ‘웃어요 엄마’에 뒤처지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 후 서로 상반된 삶을 살게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짝반짝 빛나는’에 이어 방송되는 ‘내마음이 들리니’는 방송 시작 2회만에 SBS ‘신기생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김새론, 강찬희를 비롯한 아역들의 활약이 시청률 인기에 크게 한몫 했다는 평가다.
한편 거의 모든 시간대에서 드라마 왕국을 재건하는데 한 몫 하고 있지만 일일연속극이 방송되는 시간에는 KBS ‘웃어라 동해야’의 활약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한자리수 시청률을 면치 못해 3개월만에 조기종영한 MBC 일일극 ‘폭풍의 연인’ 뒤를 이어 ‘남자를 믿었네’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시청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일일 드라마 외에 모든 드라마에서 MBC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만족할 만한 최근의 성적이다”면서“차근 차근 준비해온 작품들이 빛을 보고 있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후 준비중인 작품들도 자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