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첫 위안화 기업공개(IPO)가 기대보다는 미지근한 결과를 보였다.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의 부동산투자신탁(REIT) 후이셴(Hui Xian)은 기업공개(IPO)에서 104억8000만위안(약 1조748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후이셴은 오는 29일 홍콩증시 상장을 앞두고 11~19일 기간 동안 IPO를 실시했다.
당초 후이셴은 IPO를 통해 약 112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조달 금액이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셈.
후이셴은 전체 지분의 40%인 20억주를 주당 5.24위안의 공모가로 공개했다.
한 소식통은 “후이셴 IPO에서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의 20%를 배당 받았는데 청약경쟁률이 2.5대 1 정도였다”고 전했다.
홍콩에서 일반적으로 REIT IPO를 진행했을 때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후이셴 IPO에는 투자자들이 별로 열의를 보이지 않은 셈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후이셴의 예상수익률이 다른 REIT에 비해 낮았던 것이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후이셴의 예상수익률은 올해 4.11%, 내년에 4.73%로 추정된다.
반면 홍콩증시 상장 REIT의 평균 수익률은 5.0~6.0%선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IPO가 기대에는 못 미쳤으나 위안화 투자상품의 범위를 넓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 동안 금리가 낮은 은행에 예금하거나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등에 투자했다.
홍콩의 위안화 펀드 판매도 지난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아직까지는 상품이 그렇게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