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 사장은 20일 오후 열린 일본 민주당의 동일본 대지진 부흥 비전 검토 모임에서 개인 재산 10억엔으로 수개월 안에 자연에너지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양광, 풍력, 지열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연구하는 전 세계 과학자 약 100명을 불러모아 최신 연구 성과를 수집,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도록 제안할 계획이다.
손 사장은 이날 모임에서 “원전 사고로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자연 에너지를 일본에 한층 더 늘리기 위해 전 세계 과학자 100명 정도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선언했다.
손 사장은 또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동북 지방의 부흥 계획으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갖춘 ‘동일본 솔라벨트’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자연 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모두 사들이는 제도를 도입하도록 촉구했다.
손 사장은 “태양 전지 수출국으로서 (일본이) 세계 최대 솔라 벨트를 만들자. 태양은 다시 한번 떠오른다. 희망이 넘치는 비전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앞서 손 사장은 개인 기부금으로는 일본 사상 최고인 100억엔을 동일본 대지진 의연금을 내놔 일본 사회를 놀라게 했다. 손 사장의 기부액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의 개인 의연금 10억엔을 10배나 뛰어넘는 수준이다.
손 사장은 이외에도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부터 은퇴할 때까지 소프트뱅크 그룹의 임원 보수 전액을 일본적십자사와 아카이하네(赤い羽根) 공동모금에 기부할 뜻을 밝혔다. 2009년도 손 사장의 임원 보수는 1억8000만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