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회장은 현재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식 130만2239주(24.23%)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60만6468주(1.09%)만을 보유중이다. 김 회장의 보유주식가치(4월 20일 종가 기준)는 244억7098만원에 이른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 일찌감치 금융과 유통으로 계열분리를 통해 2세 경영체제로 돌입했다.
또 올해 인사를 통해 김남구 사장을 부회장으로, 김남정 상무를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면서 2세경영 체제를 가속화했다.
회장이라는 공식직함을 가지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두 아들에게 전권을 위임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열분리가 된 이후 김 회장은 회사경영에 일체 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남구 부회장은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1127만1636주(20.3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두 아들에게 실질적인 경영을 맡긴 것은 혹독한 경영수업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김남구 부회장은 대학 졸업 후 6개월간 참치잡이 배를 탔으며, 1991년 동원증권(한국투자증권)에 입사했을 때에도 본사가 아닌 지점의 대리로 시작했다.
김남정 부사장도 형과 마찬가지로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경남 창원에 있는 참치통조림 공장에서 생산직 근로자로 일하기 시작한 김 부사장은 동원산업 영업부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각종 부서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실질적인 경영권을 갖게 됐다.
우산장수와 짚신장수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과 같이 최근 시황이 좋은 수산업종과 시황이 좋지 않은 증권업종에 두 아들을 둔 김 회장. 두 아들에 대한 걱정과 함께 내년에 열리는 여수 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으며 활발한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