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부회장, SK가스 주식 대량 매입 왜?

입력 2011-04-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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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가스 합병 염두 지분율 확대 포석 제기

- SK그룹 “책임경영 차원 지분 매입”

최창원(47·사진) SK케미칼 부회장 겸 SK가스 대표이사가 SK가스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을 염두에 둔 지분 매입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SK그룹은 이를 공식 부인하는 상황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지난 15일 S-Oil이 매각한 SK가스 지분 52만8000주(6.12%)를 시간외매매를 통해 전량 인수했다. 매입금액은 주당 4만1500원으로 총 219억12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 일각에서는 SK케미칼과 SK가스의 합병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합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SK케미칼과 SK가스를 두 회사로 육성한다는 것이 그룹의 기본방침”이라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SK가스의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부회장이 SK가스 지분 매입과정을 살펴봤을 때 합병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기는 어렵다.

219억원이라는 대규모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 부회장은 보유중인 SK케미칼 주식 77만주를 담보로 맡기고 신한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매입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의 최대주주는 SK케미칼(45.53%)로, 최 부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이나 기업가치 제고 등의 이유로 지분 매입을 했다고 하기에는 덩치가 크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가스가 올해 원료가격 상승에 비해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영업실적과 주가에서 저조한 상황”이라며 “최 부회장의 SK가스 주식 매입을 이른바 ‘오너 매집 효과’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보기에는 규모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양사간 합병을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가능성이 힘을 받는 것. 향후 SK케미칼과 SK가스가 합병을 하게 되면 최 부회장이 보유한 SK가스 지분이 SK케미칼 지분으로 변경돼 SK케미칼 지분율이 현재(13.85%)보다 상승해 경영권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더욱이 양사의 주가 차이도 최 부회장이 SK가스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종가기준으로 SK케미칼 지분은 6만4300원, SK가스는 5만2400원이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직접 매입하기 위해서는 주당 약 1만2000원의 추가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분매입비용이 덜 소요되는 SK가스 지분을 매입한 뒤, 양사 합병을 통해 SK케미칼 보유지분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다.

한편 SK가스는 최 부회장의 매입 소식 등 호재에 힘입어 지난 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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