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휴대폰 만난 'LBS' 세상을 바꿔놓다

입력 2011-04-21 11:35 수정 2011-04-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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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시간, 옷가게 신상, 점심 할인메뉴…정보가 '콸콸콸'

#대학생 김모씨(23)는 여간해서는 기다림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다. 스마트폰으로 버스도착정보를 확인하고 정류장으로 나서니 매일 아침 등교길에 마을버스를 기다리느라 소비했던 10여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오늘 점심은 뭐먹을까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없어 졌다. 점심시간에 맞춰 학교 근처 음식점들이 깜짝 할인메뉴를 보내오기 때문. 오후 명동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김씨, 친구가 약속시간에 늦는다고 연락을 하자 주저없이 자주가던 옷가게로 향한다. 평소 자주가던 옷가게에서 신상이 입고됐다는 메시지가 방금 ‘띵동’하고 들어왔다.

의미없는 위치좌표가 스마트와 만나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위치기반서비스(LBS, Land Based Service)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과거 위치기반서비스는 자동차 업계에서 출발한 텔레매틱스(Telematics) 즉, 내비게이션용 디지털맵데이터를 단말 또는 온라인상에 구현한 위치관련 서비스를 의미했다. 당시에는 GPS를 탑재한 단말이 PDA와 내비게이션에 한정돼 위치기반서비스는 길안내, 현재위치전송 등 극히 제한적인 형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GPS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일반인들도 위치기반서비스를 재미있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위치기반서비스는 사용자의 위치를 기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소비가 이뤄질 수 있어 대표적인 생활밀착형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LBS, 더 빠르고 편한 길 찾아준다=LBS의 진화를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분야는 교통이다. 자차 운전자의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도 정보미디어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내비게이션은 미리 저장된 지도정보를 보여주는 단순 길안내 기기에서 출발해 실시간 도로교통상황(TPEG)과 유가정보, 날씨정보, 맛집정보, 안전운행구간 정보 등 차량 운행의 토털 솔루션으로 거듭난지 오래다.

하지만 3세대통신(3G), 와이브로 등 통신형 내비의 등장은 시장을 바꿔놨다.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게 됐으며 PC처럼 인터넷접속도 가능하게 됐다.

전용단말 외 스마트폰, 스마트MP3플레이어 등 GPS가 다양한 기기에 탑재되면서 LBS는 생활 속에 더 가깝게 자리잡게 됐다. 자차운전자의 전유물이었던 LBS가 휴대용 단말기로 들어오면서 취미생활을 위한 등산안내, 뚜벅이들을 위한 대중교통안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값쿠폰이 스마트폰 속으로 '띵동'=반값쿠폰으로 커머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소셜커머스도 활로를 LBS에서 찾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 소셜커머스시장 1위업체인 티켓몬스터는 싸이월드와 손을 잡았다. SK컴즈가 운영하는 싸이월드에 브랜드 C로그를 개설한 티켓몬스터는 앞으로 싸이월드의 3300만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이벤트, 쿠폰제공, 공동구매알림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소셜커머스업체들은 반값쿠폰으로 단기적인 고객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단골고객유치와 가맹점 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가맹점유치를 위한 출혈경쟁과 TV광고 등 마케팅비 과다지출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LBS와 소셜커머스가 만나면 사용자는 실시간 쿠폰을 발급받아 현장에서 바로 소비할 수 있어 편리하고 점주는 시간대별 수요공급에 따라 유동적으로 쿠폰을 발행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지역상권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단골고객 유치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하기 LBS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포털, 오프라인 진출 교두보 잡아라=오프라인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포털은 위치기반서비스을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과 지역상권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지역정보에 기반한 위치정보서비스는 온라인상에 모여있는 정보와 인맥을 현실로 끌어내리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함께 포털의 주요 관심사다.

네이버, 다음 등은 지도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하는 데 이어 자사의 킬러 콘텐츠를 위치정보서비스와 연계하고 있다. 네이버는 여행정보사이트 윙버스의 맛집정보를 뚝 떼어내 '윙스푼'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은 '플레이스'라는 위치정보서비스를 자체SNS인 '요즘'과 연동운영하고 있으며, SK컴즈는 '싸이월드플래그'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포털이 보유한 방대한 인프라를 활용해 본격 사업화에 나설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이 의지하고 있는 전단지 시장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용자의 구매패턴, 동선을 파악해 타깃광고가 가능하기 때문.

한편, 소셜과 위치기반서비스가 합쳐진 개념인 위치기반SNS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유명 위치기반SNS인 포스퀘어, 고왈라를 벤치마킹한 아임인(I'm in), 씨온(Seeon), 싸이월드플래그, 플레이맵(playmap) 등 토종서비스도 속속 선보였다.

위치기반SNS는 아직 뚜렷한 비지니스모델을 정립하진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긴 하나 최근 모바일 광고플랫폼 도입 및 소셜커머스와의 제휴협력으로 탄력을 받고 있어 오프라인 시장을 두고 포털과의 힘겨루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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