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식이 해외DR(증권예탁증서)로 전환된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은 1분기 국내 주식의 해외DR 전환 물량은 총 1149만주로작년 같은 기간의 617만주에 비해 86.2%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9년 1분기 2023만주에 달했던 것을 고려할 때 급감했던 수치가 일부 다시 늘어난 셈이다.
예탁원은 올해 DR전환 증가 원인으로 KT의 DR가격 할증(프리미엄)이 급상승한 점을 꼽았다. KT는 작년 1분기에 불과 4만여주를 DR로 전환했지만, 올해는 670만주 이상을 전환했다. 가격 할증이 7.3%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DR가격 할증은 해외DR 가격이 국내 원주 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그 격차를 의미한다. KT가 국내에서보다 외국에서 가격이 더 올랐다는 뜻이다.
한편 1분기 동안 해외DR이 국내 원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2천90만주에 비해 60.1% 감소한 833만주로 집계됐다.
해외 DR은 외국계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원주)을 근거로 외국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 대체증서다. 원주와 상호 전환이 가능하다.
3월 말 현재 DR를 발행한 국내 기업은 KT(47억2795만달러), 하이닉스(33억566만달러), POSCO(31억3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985만달러), LG디스플레이(24억8500만달러), SK텔레콤(22억6880만달러) 등 총 38개사 44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