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을 향한 열기가 미국 대학으로 까지 번지면서 SAT 응시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SAT(Scholastic Aptitude Test)는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입시시험이다. 최근 미국으로 대학을 준비하려는 국내 학생들이 부쩍 증가하면서 등록 마감일이 되기도 전에 테스트센터 등록이 완료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SAT에 응시하는 학생은 주로 외국인학교 재학생들과 특목고 학생들이다. 대원외고 등 유학반이 있는 외고에서는 11년 전부터 학생들이 매년 SAT를 치러왔다. 최근에는 일반고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YBM 데미덱어학원 전세련 부원장은 “국내 SAT 응시생수는 한해 4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러 번의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국내 고교생은 연간 1000명이 넘고 최근에는 아시아지역 대학에서도 SAT를 요구하고 있어 응시생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SAT 응시생이 급증하면서 주요 인터넷 포털에는 총 961개에 달하는 SAT 관련 커뮤니티가 개설돼 있다. 이들 커뮤니티에는 SAT 고득점 비법과 합격후기, 유학생활정보까지 나와 있다.
한 카페 회원은 합격후기에서 “단어 공부를 꾸준히 해서 어휘실력을 늘리고 인문학 고전 등 책을 많이 읽은 것도 도움이 됐다”며“시험을 준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름특강이나 설명회 등을 먼저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SAT 전문학원이 밀집해 있는 강남에는 방학 때가 되면 국내 학생 뿐만 아니라 유학생들까지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수강료가 한 달에 1000만원이 넘는 곳도 등장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문 학원을 통해 SAT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고득점을 얻는 만큼 명문대에 입학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유명 강사들이 있는 학원으로 응시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