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1000명이 넘는 컨테이너트럭 기사와 차주들이 연료비 등 각종 비용이 치솟는 것에 항의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럭기사들은 지난 20일부터 바오산구에 있는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CIMC) 로지스틱스 건물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목격자들은 현재 CIMC 로지스틱스 건물로 진입하는 도로가 2대의 컨테이너로 막혀 있고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기름값과 기타 비용에 따른 손실분을 회사나 정부가 보충해주지 않을 경우 계속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시위참가자는 “회사가 기사들에게 주는 일당은 하루 1200위안(약 20만원) 정도인데 지난 10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반면 디젤과 톨게이트비, 항만 사용료와 기타 비용 등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올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평가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사회불안을 심화시키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그러나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투기행위 단속 등 온갖 대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을 통제하고 있으나 올 들어 국제원유 가격이 20% 오르면서 부득이하게 휘발유, 디젤 가격을 10% 정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중국에서는 4년 전에서 연료값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해 중국 정부가 그 후 택시기사 등 일부에 연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