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희비극'

입력 2011-04-22 11:18 수정 2011-04-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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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배당 대주주 웃고 주가하락에 직원은 울고

삼성생명이 최대 순익으로 4000억원의 배당금 잔치를 벌이지만 회사와 최대주주, 직원들과 개인투자자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은 증시 역사를 새로 쓸 만큼 큰 배당금을 챙기지만 직원들은 배당금으로 우리사주 대출금은 커녕 이자도 못 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11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인 1조93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또한 주당 2000원씩 총 400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직원들은 총 193억9827만원(969만9136주)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직원수가 5665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342만원씩 받게 되는 것. 2008년 주당 200원이었던 때보다 무려 6배 이상 받은 금액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이 받는 830억원의 배당금(4151만9180주)에 비하면 큰 금액도 아니다. 오히려 지난 5월 상장하면서 배정받은 우리사주의 대출금과 이자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삼성생명은 작년 5월 상장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약 890만주의 주식을 배정, 직원들은 평균 1억원 어치의 주식을 인수했다. 당시 삼성생명 직원들은 대부분 은행을 통해 우리사주 인수 자금을 대출받았고 매달 나가는 이자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상 최대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삼성생명의 주가는 공모가 11만원에 못 미친 1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도 계속되고 있다.

결국 이 회장은 삼성생명으로부터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받지만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주가로 직원들과 개인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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