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家, 국내 금융위기에도 성장세

입력 2011-04-24 09:42 수정 2011-04-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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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5년연속 두 자릿수 성장

루이비통 등 외국 명품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 5년 연속 두자릿수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불황마저 무색케 한 명품시장의 이런 고(高)성장은 한국사회가 얼마나 명품 열병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방증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73억원과 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와 25.1% 증가했다.

샤넬과 함께 프랑스 대표 명품으로 꼽히는 루이비통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사실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루이비통의 매출액은 최근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액은 2006년 1212억원에서 지난해 4273억원으로 불어났다. 2006년 이후 루이비통은 매출액 기준으로 적게는 연간 14.8%에서 많게는 66.4%까지 성장을 거듭해왔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6년 79.6%, 2007년 113.5%, 2008년 28.3%, 2009년 35.1%, 2010년 25.1% 등 한해도 빠짐없이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5년 전 113억원에서 지난해 523억원으로 급증했다.

구찌, 페라가모, 펜디, 에르메나질도제냐, 로렉스 등 다른 명품업체도 루이비통만큼이나 국내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구찌그룹코리아의 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2억원과 77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731억원과 431억원을 기록했다. 5년 새 매출액은 94.8%, 영업이익은 461.6% 불어났다. 단순 계산으로 연평균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92.3% 증가한 셈이다.

말굽 모양의 상표로 유명한 페라가모코리아도 매출액 478억→821억원, 영업이익 106억→156억원으로 각각 71.7%와 47.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펜디 역시 2006년 영업손실 2억1000만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벗어 던지고 지난해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고급 남성복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제냐코리아의 매출액은 5년 새 56.9%,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예물용 시계로 유명한 한국로렉스도 5년 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1%, 79.8% 뛰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진출한 모든 명품업체가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다.

2006년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2009년 반짝 흑자 전환했던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다시 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불가리코리아도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2009년 8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69억원으로 감소해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국내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두자릿수의 성장률은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유행에 따라 브랜드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명품업체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의 박진 연구원은 "10~15년 전부터 '브랜드'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욕망이 점차 중가에서 고가로 옮겨가고 있어 명품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구조상의 변화도 명품업체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자녀가 많아야 한둘이다 보니 자신에게 쓸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늘어났다. 또 자식들에게도 구매력과 상관없이 더 고가의 물건을 사주게 돼 '명품' 소비 현상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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