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美 국무장관이 지난 17일 방한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남북회담을 제안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앞서 남북 수석대표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대화를 서두르는 미국의 입장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한국”이라며 “북한의 성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만나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의 진심을 확인할 때까지 만날 수 없다”며 “예비회담 등을 통해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할 의사가 있는지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뜻을 내비쳤다.
신문은 또 클린턴 장관이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일련의 무력도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우리의 최종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지원은 어렵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한국정부가 남북관계와 6자회담에 대한 분리대응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일련의 사태로 인한 대북 비판여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