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전성시대...銀값 온스당 50달러 돌파 시간문제

입력 2011-04-26 10:05 수정 2011-04-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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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6일째 사상최고치 경신...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귀금속 수요 급증

귀금속 전성시대가 왔다.

금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은값은 온스당 5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5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5.3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509.1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 추이 (파이낸셜타임스 )

금값은 6 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은 5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1.09달러(2.4%) 급등한 온스당 47.15달러로 3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50달러에 육박한 49.82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은값 추이(블룸버그)

은값은 지난 1980년 1월 장중 온스당 50.35달러를 기록한 것이 사상최고치이며 종가 기준 최고가격은 31년 전의 온스당 48.70달러다.

딜런 게이지 메탈의 테리 핸런 사장은 “은값이 온스당 5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은값은 지난 6개월간 두 배 가까이 뛰었고 금값은 지난해 30% 상승에 이어 올 들어서도 7% 가량 올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귀금속 수요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등 적극적인 인플레이션 억제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귀금속 가격 상승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6000억달러가 투입되는 '2차 양적 완화'도 예정대로 6월 말까지 실행되면서 달러 약세, 금·은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에 나서고 있는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ECB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중국 등 신흥국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을 네 차례 각각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32개월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6% 이상 하락했다.

핸런 사장은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이를 회피하는 대표적 투자수단”이라며 “은값이 1년 안에 온스당 75달러선에 이르고 금값도 온스당 1700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인도와 중국 등 메이저 금 보유국의 금 수요가 급증하는 하반기에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는 일반적으로 10월에 디왈리 축제를 비롯해 결혼식이 집중적으로 열려 금 수요가 대폭 증가한다.

중국이 최근 3조달러(약 3245조원)가 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고 지나친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투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귀금속값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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