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장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던 이른바 ‘뻥튀기’관행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IR전문 연구기관인 큐더스IR연구소가 발표한 ‘2010년 IR 신뢰지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상장사들의 IR 신뢰성 점수는 평균 80.15점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평균 80점대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승폭도 약 6.3점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시장 별로 살펴보면 코스닥 기업이 평균 74.69점, 유가증권 기업이 평균 87.03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 대비 코스닥 기업은 3.5점, 유가증권 기업은 4.43점 높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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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인 점은 신뢰성 점수 하위 기업들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신뢰성 점수를 구간 별로 분석한 결과, 40점대 미만의 기업들이 전체의 5%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는 14.3%의 기업들이 40점대 미만에 자리했다.
이와 함께, 60점 이상으로 갈수록 대부분의 구간대에서 지난 2009년보다 많은 기업들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신뢰성이 낮은 기업의 비율은 줄고 신뢰성이 높은 기업의 비율은 높아졌다. 특히 연초에 제시한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한 신뢰성 점수 100점의 기업 또한 2009년 대비 3.4%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큐더스IR연구소 김준영 소장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강화, 기업들의 개선 노력, 투자자의 판단 수준 강화 등이 전체적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신뢰 수준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별로 보면 유가증권의 경우 가이던스 발표 기업의 약 80%가 신뢰성 점수 80점 이상의 우수기업인 반면, 코스닥은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코스닥 기업의 신뢰성 점수가 전년 대비 3.5점 가량 상승하기는 하였으나, 유가증권 기업들 역시 4점 이상 크게 상승해 두 시장간의 격차가 전년보다 약 0.9점 가량 더욱 벌어졌다는 점을 볼 때, 아직 코스닥 기업들의 신뢰수준은 좀 더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소장은 “아직 시장별로 신뢰성 점수에 차이가 있고 가이던스 자체를 발표하지 않는 기업들도 많다는 점에서 개선해나가야 할 점도 많지만,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 시장도 한 층 더 성숙해졌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