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문국현? 창조, 이재오만 친다?

입력 2011-04-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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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공성경 체제 파트너로 인정치 않아”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오 특임장관의 4.27 재보선 불법개입 의혹에 대해 선관위를 비롯한 사정당국은 엄정한 조사를 통해 관련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대표는 이 장관이 최근 당내 친이계 의원들을 소집, 선거지원을 독려한 것과 경남 김해에서 발견된 특임장관실 직원의 수첩을 근거로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하면서 맡긴 ‘특임’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하면서까지 노골적 선거 개입을 하라는 것인가”라며 “(관련내용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난 3.15 부정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당시 최인규 내무부 장관을 방불케 하는 부정선거의 주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 대표는 그러면서 “이 장관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서울 은평)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참패함으로써 이미 국민적 심판을 받은 바 있다”며 문국현 전 대표를 언급했다. 그간 논평과 성명에서 빠지지 않던 단골메뉴, 문국현·이재오 간 ‘악연’을 또 다시 되풀이한 것.

반면 이날 그의 회견문에는 강원도에서 촉발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측의 불법 콜센터 운영 의혹 관련해 단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최근 3개월간 내놓은 공식논평 역시 재보선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담겨지지 않았다. 심지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여야의 기초적 논평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보여줬던 야4당(민주·민노·창조·참여) 연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야권연대 틀에서 창조한국당이 빠진 결정적 계기는 창조한국당이 그렇게도 싫어 마다하지 않던 이재오 장관이 생환한 7.28 은평 보궐선거다. 당시 공 대표는 ‘안방’임을 내세워 독자출마를 고집, 야권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고 901표 득표(1.08%)라는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이후 남아있던 당직자들 일부마저 이탈, 사실상 ‘분당’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이 희망’임을 내세워 지난 대선에서 파란(138만여표 득표)을 일으켰던 탄생과정에 비춰보면 너무나도 초라한 몰락인 셈.

공 대표 체제를 거부하는 유원일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더 이상 야권연대에서 창조한국당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사당주의자들에 의해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았고, 타 야당들도 동지를 배척하는 현 체제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조그만 이해에 매몰돼 공당이길 거부하는 공성경 지도부와는 뜻을 같이 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뜻을 함께 하는 동지들과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모종의 결단이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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