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친환경 닭고기로 날개달까?

입력 2011-04-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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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용 하림 대표(사진=이투데이)
하림이 친환경 닭고기‘자연실록’으로 육가공 시장에 진출한다. 하림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자연실록 육가공 신제품 5종 ’을 출시하고 친환경 닭고기를 원료로 한 육가공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무항생제) 닭고기 시장은 국내 육계시장(1조8000억~2조2000억원)의 3% 내외로 660억원 규모다. 육계시장이 매년 3~5%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프리미엄 닭고기 시장은 20% 이상 성장세로 촉망받는 시장이다.

하림은 친환경 닭고기가 2009년 4월 출시 후 1100만수 판매됐다고 밝혔다. 출시 후 24개월 기준 매출 500억원에 해당한다. 친환경 닭고기 부문은 연 20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하림 전체 매출 6500억원의 15%을 차지하고 있다.

하림은 올해 친환경 닭고기의 신선육 매출 600억원, 육가공 부문 매출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하림은 기존 사료 공장을 인수해 정읍에 익산의 60% 수준에 해당하는 친환경 닭고기 공장을 만드는 등 투자비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하림은 육가공 제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는 감소하는 한편 단백질 섭취는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고단백 저칼로리 제품으로 손꼽히는 닭고기의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 특히 바쁜 현대인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조리도 간편한 육가공 제품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림은 기존 육가공 제품에서 떠오르는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화학적 첨가물은 배제하고 육 함량은 순수 고기에 가깝게 95% 이상으로 높여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대표 제품인 비엔나, 후랑크는 색소를 넣지 않아 일반 제품(갈색이 일반적)과 달리 닭고기에 가까운 하얀 색을 띠며, 슬림캔은 패키지에 QR코드를 삽입해 4계절 즐길 수 있는 24종의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닭고기 자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오염도를 줄이고 신선도를 높이는 에어칠링시스템을 도입했다. 더불어 하림은 정온실을 통해 유통과정의 변질을 막고 원웨이시스템으로 도계와 포장을 같이 하게되면서 당일 도계 후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림의 설명에 불구하고 친환경 닭고기 시장 정착은 해결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액 중 R&D 투자비용이 1.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 체리부로가 설비 등 비용으로 총 8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는 것과 다른 대목이다.

하림은 친환경 육가공 시설 관련 1년 6개월 동안 농가에 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지만‘에코캐피탈’을 이용해 농가가 투자하는 방식이여서 농가들의 참여여부가 변수다. 하림의 순수한 농가 관련 투자 비용은 3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환경 닭고기를 만들기 위해서 늘어나는 사육기간이 문제다. 일반적인 계육은 35일 걸리지만 친환경 닭고기는 50일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 결국 생산단가가 친환경 닭고기는 기존 닭고기보다 600원이나 추가로 들게된다.‘프리미엄’을 입혔지만 대형 마트의 1+1 등 행사 세일을 위시한 가격 경쟁력에 밀릴 수도 있다는 것.

이에 하림 관계자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풍토에서 정부지원을 기대해볼만 하다”며 “인프라를 만드는 현재의 작업이 끝나고 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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