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재무장관이 달러 강세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뉴욕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연설을 통해 "오바마 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강한 달러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내가 재무장관으로 있는 한 강한 달러가 미국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라는 점을 밝힌다"면서 "우리는 통화가치를 절하시켜 무역에서 상대방 국가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전략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의 강달러 기조 발언에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약세를 지속했다.
오후 5시 41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9% 떨어진 73.77을 기록 중이다. 장 중 한때 2008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나은 형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와 같은 후생복지 지출 비중도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경제 규모 전체로 봤을 때 미국의 사회 안전망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의회의 채무한도 증액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의회가 (채무한도 증액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분명히 믿는다"면서 "다만 의회가 시간을 너무 끌어 이 문제를 막판인 6월까지 가져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의회가 시간을 너무 끈다는 우려를 국민들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