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 선거의 날이 밝았다. 여야는 전날 자정을 끝으로 13일간의 공식 혈전을 끝내고 초조한 마음으로 투표함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38개 선거구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재보선 투표일은 임시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대신 투표 종료 시간이 2시간 연장돼 이날 투표 가능 시간은 오후 8시까지다.
재보선 선거구는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국회의원 3곳 △강원지사를 뽑는 광역단체장 1곳 △서울 중구, 울산 중·동구, 강원 양양, 충남 태안, 전남 화순 등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이다.
이중 분당, 김해, 강원도는 이른바 ‘빅3’로 불리며 여야가 총력전을 펼쳐 결과에 따른 후폭풍은 정국을 뒤엎을 전망이다. 지도부 퇴진을 포함한 당내 역학관계는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의 민심 기상대로 작용, 정치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세 곳은 오차범위 내의 접전양상을 펼친 만큼 당선자 윤곽은 밤 11시가 돼서야 드러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예상했다. 지역이 넓어 개표소가 분산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영동·영서별로 투표성향이 다른 강원도의 경우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