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아시아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 들어 국제유가와 식품물가가 연율 30% 올랐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0.4~1.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글로벌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2월 237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3월에도 230포인트로 지난 2008년 식량파동 당시의 200포인트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한국 등 아시아 각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자국 통화 절상폭 확대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베트남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7.5% 올라 2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베트남 소비자물가지수 산정 기준의 40%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 가격은 4월에 전월보다 4.5% 올랐다.
ADB는 물가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경우 각국 정부의 긴축 정책 압력이 커지고 소비자와 기업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ADB는 식품 가격 상승으로 아시아의 빈곤층이 약 2억명에서 11억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DB는 하루 소득이 1.25달러 미만인 사람을 빈곤층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