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 레이싱의 예술적 경지 보여주다

입력 2011-04-27 11:00 수정 2011-04-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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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질주'

돈, 미녀, 자동차.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는 이 세 가지 남자들의 로망을 모두 갖춘 영화다. ‘분노의 질주’ 5번째판인 이번 영화에서 주연배우 반 디젤은 전작에 비해 더 우람해져서 등장했다. 못지 않은 팔근육을 자랑하며 드웨이 존슨은 반디젤과 함께 영화 캐릭터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에 반해 전직 FBI브라이언역의 폴 워커는 부드러운 미소로 여심을 녹인다. 감독은 남자들이 부러워할만한 근육을 가진 반디젤과 드웨이 존슨, 여심을 흔들어놓는 미소를 가진 폴워커를 배치해 인물의 캐릭터 균형을 맞췄다. 반디젤의 여동생 미아역을 맡은 조다나 브류스터는 미모, 레이싱 실력 모두를 갖춰 돋보였다. 그녀가 겁없이 레이싱하며 뿜어내는 눈빛은 묘한 매력을 선사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는 나탈리 포트만이 아카데미 여우상을 거머쥔 영화 ‘블랙스완’이후 선전한 첫 외화다. 철저하게 상업적이고 오락적인만큼 뻔한 장면도 뻔하지 않게 연출한 수작이다. 단순 레이싱 영화로 치부하기엔 장면마다 보여지는 스케일이 보통을 넘어섰다. 스케일은 크지만 이야기를 견인하는 구성은 단순하다. 모든 마약 범죄의 수장이자 브라질 최대의 사업가의 금고를 터는 것이 주인공들이 수행할 임무다. 영화는 금고털이 영화로 전락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뿐더라 캐릭터마다 뚜렷한 이미지를 심었다.

차량 탈취를 위해 달리는 기차에서 콘테이너 박스를 개봉하는 장면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달리는 차에서 수십미터 절벽 아래 호수로 떨어지는 반디젤과 폴 워커의 모습은 청량감마저 준다. 특히 금고를 통째로 차량에 묶고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은 레이싱이 예술적 경지에 오를 수 있음을 입증했다.

도미닉(반디젤)과 냉철한 정부 요원 루크(드웨이 존슨)의 격투신은 제대로 된 정통 액션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이런 거칠고 강하기만한 이미지의 도미닉이지만 떠나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루크는 다소 고지식한 정부요원으로 비쳐지지만 위기의 순간 융통성을 발휘하며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럽게 진행하도록 도와준다. 폴워커와 조다나 브류스터의 러브라인은 가족간 유대감을 보여주며 화려한 레이싱에 지친 관객들의 피로감을 덜어낸다.

반디젤, 드웨이 존슨, 폴 워커를 비롯 모여든 조연들의 캐릭터도 재미있다. 액션, 레이싱으로 점철될 수 있는 삭막한 공간을 이들의 대화를 통한 유머로 녹여냈다. 하지만 “내 과거가 좀 화려하거든”이라며 모든 일을 해결하는 조연들의 해결사 이미지는 조금 과했다. 돈, 미녀, 자동차를 가진 후에 멤버들이 누리게 되는 호사는 뻔한 느낌을 주며 아쉬움을 남긴다.

현재 ‘분노의 질주;언리미티드’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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