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월 소매판매가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으로 13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7일 발표한 3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했다. 이는 1998년 3월 이후 13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1% 감소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에 비해 7.8% 줄어 이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3% 감소를 넘어섰다.
3월 소매판매가 기록적인 침체를 보인 것은 대지진 충격에 소비심리가 심하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도쿠다 히데노부 이코쿠다 히데노부 이코노미스트는 “대지진으로 휘발유와 식료품 등 일부 생활필수품에서 사재기 움직임이 나오긴 했지만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백화점 매출도 침체된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소비 관련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부진을 보였다.
지난 8일 발표된 길거리 체감경기지수는 27.7로, 전달의 48.4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고, 일본 내각부가 19일 발표한 전국소비동향조사에서도 일반 가정의 소비지수는 38.6으로 전월의 41.2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백화점협회가 26일 발표한 3월 전국 백화점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7%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