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고위층과 그 가족들에 대한 미국 비자발급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양국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미국이 주최하는 상호 학술과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잇따라 취소한데 따른 보복조치라는 평가다.
존 헌츠먼 주중 대사가 지난 2월 베이징의 재스민 시위현장에 참석한 것이 목격된 이후 중국은 문화교류뿐 아니라 헌츠먼 대사와 지방관리의 회동까지 제한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중동의 ‘재스민혁명’ 열풍이 중국에도 불어 닥칠 것을 우려해 반체제 인사를 구금하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는 등 사회불안 확산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잇따른 중국의 강경책에 미국측도 발끈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양국 관료와의 회동과 미국이 주최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상황 하에서 우리도 중국 고위층에 제공했던 비자발급 편의에 대해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는 중국의 외교관과 고위 관료, 기업 임원과 국영 언론매체 기자와 중국 최고지도자의 자녀들에 대해 비공식적 통로로 비자를 신속하게 발급해왔다.
시진핑 주석의 딸을 포함해 많은 중국 최고위층의 자녀들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