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에서는 흔히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고 부르는 물건들이 있다. 이는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지녀야 할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을 말한다.
매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사람들은 패션에 앞장서기 위해 각 브랜드별 ‘신상품’을 손에 넣으려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패션계를 이끌어가는 디자이너부터 각 매거진 편집장들이 말하는 ‘진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그 시즌에만 반짝 유행하는 ‘신상품’이 아닌 몇 십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라고 입을 모은다.
명품 브랜드를 유심히 살펴보면 제품 출시 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행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인기 있는 제품이 있다.
디자인은 가장 베이직하지만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20, 30년 전에 구입한 아이템일지라도 전혀 촌스러운 티가 나지 않는다.
명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말이 있듯이 오히려 오랜된 아이템일수록 고급스러우면서도 빈티지한 멋을 살릴 수 있다. 이같은 명품 브랜드의 대표적인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버버리 ‘버버리 트렌치 코트’
오랜 세월 전 세계적으로 연예인을 비롯해 사회 유명 인사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이 바로 버버리의 ‘버버리 트렌치 코트’다.
베이지톤의 컬러에 버버리 체크무늬 안감, 베이직한 디자인은 출시 이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지만 매년 봄. 가을 시즌마다 트렌드세터들은 이 버버리 트렌치 코트 하나로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이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역사는 1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 넘는다. 브랜드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가 1차 세계대전 당시 정형화된 레인 코트를 디자인하기 시작하면서 기능성 견장, 가죽 허리띠 등을 디자인에 응용해 ‘트렌치 코트’를 탄생 시켰다.
이때부터 군장교들은 유니폼으로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를 착용하기 시작했고 영화‘애수’와 ‘카사블랑카’등 영화 속 주인공들이 우수어린 남자상을 표현할 때 단골 소품으로 쓰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버버리 트렌치 코트는 현재 대를 이어 물려 입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루이뷔통 ‘알마 백’
루이뷔통은 타 브랜드에 비해 스테디 셀러가 많은 편이다. 루이뷔통에서는 이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매년 새로운 소재와 크기로 출시해 그 시즌 ‘잇 아이템’으로 탈바꿈 시키기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거리에서 3초마다 1개씩 찾아볼 수 있다고 해서 ‘3초 백’으로 불려지는 알마 백은 1934년 당시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 주문으로 탄생해 지금까지도 수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백’으로 꼽힐 만큼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알마 백은 출시 이후 1955년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된 ‘샹젤리제’란 이름으로 부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92년에는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거쳐 보다 모던하게 재해석된 후 지금의 ‘알마’로 탄생하게 되면서 루이뷔통의 가장 대표적인 백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엘레강스하며 여성스럽고 심플함을 자랑하는 알마백은 다용도 시티백 답게 넉넉한 공간의 실용성을 특징으로 지금껏 다양한 사이즈와 소재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알마의 모노그램 MM 사이즈 중 가죽 소재는 시어머니를 위한 베스트 혼수용품으로 꼽히고 있으며 애나멜 소재는 세련되고 발랄한 느낌이 더해져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4월말부터는 더 작은 사이즈의 ‘베이비 알마’가 출시될 예정이다.
△크리스찬 디올 ‘레이디 디올 백’
프랑스의 퍼스트 레이디 '마담 시라크'가 영국의 황태자비인 다이애나 비에게 줄 선물로 레이디 디올 백을 골랐고, 다이애나 비는 이 백을 보자마자 좋아하게 되었다.
이후 레이디 디올 백은 다이애나 비가 가장 좋아하는 백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올의 첫 번째 가방이 되었다. 한때 일본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 레이디 디올 백은 루이뷔통의 알마 백과 비슷하게 매 시즌마다 새로운 소재와 디테일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적인 스테디 셀러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매년 소재와 디테일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각 제품별 느낌은 모두 다르다. 스테디셀러로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유행을 타지 않는 소재를 골라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It's brand]루이뷔통
-왕족 가방 만들던 장인정신
-150년 '꿈의 브랜드' 자리매김
나폴레옹 3세 유제니 황후의 짐꾸리는 도제로 시작한 루이비통은 1854 년 피리 카푸신가에 매장을 열어 이 매장에서 왕족들과 귀족들의 여행가방을 제조해 주면서 현재 명성의 기초를 닦았다.
그때까지는 원형으로 되어있어 운반하기에 불편하기 짝이 없던 가방을 뚜껑을 평평하게 만들어 여러 개의 여행가방을 한데 포개어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당시 수십개의 가방을 가지고 여행을 다니던 귀족에게 있어서는 루이비통이 개발한 여행 가방은 그들에게 대단한 혁신을 안겨다 주었다. 이로 인해 루이비통은 여행 가방의 대명사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왔다.
144년이 지난 현재까지 루이비통의 가방은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여행 가방의 으뜸이 되었고 전통이 소중히 지켜지면서 시대상의 혁신을 반영하는 그들의 디자인은 선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역사와 중요한 순간을 같이 해왔었다.
루이비통의 전통은 제작 과정에서 뿐만이 아닌 디자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나의 디자인을 수십년동안 계속해서 만들어 오랜 시강 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꽃과 별 그리고 창시자 루이비통의 이니셜 LV를 조합해 만들어 진 모노그램 캠퍼스는 루이비통의 아들인 조르쥬 비통이 당시 극성이었던 모조품과 구별하 기 위해 1896년 창안 한 것이다. 이 모노그램 캔버스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루이비통 가방의 이미지를 대표하며 100여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또한 조르쥬 비통은 5개의 날름쇠로 만들어진 자물쇠를 고안해 그 열쇠가 아니면 절대 열 수 없도록 만들어진 특수 자물쇠를 개발했다. 그 자물쇠를 루이 비통 제품에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한 고객이 여러 개의 트렁크를 갖고 있을 시 고객의 주문에 따라 하나의 열쇠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주고 있다.
150년을 뛰어넘는 오랜 시간 동안 루이뷔통이 변함없이 지켜온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제품의 품질이다. 트렁크 메이커로서의 자부심과 노하우, 가죽제품 창조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제품을 탄생시키는 루이뷔통은 특히 그 제작 과정에서부터 철저한 정신이 반영된다.
가죽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최고급의 가죽을 선정하고 화학 소재를 사용해 무두질 염색을 하는 다른 가죽 소재들과는 달리 어떠한 화학 소재도 사용하지 않는다.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제품을 탄생시키기 위해 가죽 자체의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식물성 염색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코팅 효과를 고수한다.
그리고 그 가죽 소재는 루이뷔통 최고의 장인들이 직접 손으로 가죽을 자르고 틀을 만들며 두개의 바늘로 가죽을 꿰매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듯 가죽의 선별 과정에서부터 염색과 프레싱 등 모든 제품들은 최상의 품질을 위해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하나의 지갑을 만든 후에도 8번의 품질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철저하게 제품 품질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