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정부의 정책 기조가 반기업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내주 경제 5단체장을 만나 직접 설명에 나선다. ‘親시장’이라는 원칙을 강조해 시장의 오해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재계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계기로 초과 이익공유제와 연기금 주주권 행사등 ‘反기업적 정책’에 대한 논쟁을 끝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29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주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장,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급 이상 참모들과 4 · 27 재 · 보선 결과를 주제로 티타임을 갖는 자리에서 "현 정부의 정체성은 시장인데, 이 같은 기조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연기금 주주권 행사'와 관련한 발언을 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초과이익공유제'를 주장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질타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 대통령이 연기금 주주권 행사 관련 논란에 대해 "우리 정부가 친시장 경제를 지향하고 있는데 (반기업 성향 등) 쓸데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의 회동을 계기로 초과 이익공유제와 연기금 주주권 행사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계와 현 정부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면서 시작됐다.”며 “특히 지난해 8 · 15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를 제기한 뒤 불거진 정부와 대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갈등과 오해, 반목이 말끔히 정리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4·27 재보선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포퓰리즘적 정책을 앞세운다고 해서 국민들이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친시장적임을 분명히 하고 최근 기업들의 동반성장과 투자 및 고용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격려하는 모임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에 따른 기업 때리기가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친시장, 친기업적 정책기조가 바뀐 게 없다는 메시지를 이 대통령이 분명히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