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국내외 생산과 판매가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지난 1분기 사상 최대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29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1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1분기 매출 10조6578억원, 영업이익 8399억원, 당기순이익 95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6.7%, 영업이익은 90.1%, 당기순익 91.2%씩 각각 증가했다.
기아차는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경영성과를 기록하며, IFRS 기준에 의한 연결대상 법인은 북미, 유럽, 호주지역의 생산·판매법인 총 20개사다.
올 1분기 판매대수는 내수와 수출, 현지생산을 모두 포함해 총 61만90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만4625대 대비 30.4%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생산은 39만4229대로 전년 같은 기간(30만251대)보다 31.3% 증가했고, 해외공장 현지생산 판매는 22만4860대로 전년 동기(17만4374대)보다 29.0%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시장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K5·쏘렌토·스포티지 등의 판매 호조로 산업수요 증가(20.2%)를 크게 상회하는 36.6%의 판매성장률을 기록,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4%를 달성했다.
유럽 판매(EU+EFTA)는 6만3000대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는 유럽지역 신차 출시일정을 고려한 기아차 사업계획 수준이며 모닝 후속모델, 프라이드 후속모델 등 유럽 전략형 신차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되면 기아차의 유럽 판매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의 이같은 호실적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 트렌드가 현대기아차의 제품전략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아가 현지생산 현지판매라는 글로벌 전략이 주효하면서 지분법 이익률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아차는 30만대 규모의 중국 1공장에 이어 지난해 2공장이 추가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현재 생산략은 45만대 수준으로 상승했다. 동시에 미국 조지아 공장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서 현지생산 비율이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분기 기준 해외공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8%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 인센티브가 감소, 즉 본격적인 제값받기 전략이 기아차에도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난 K5가 본격적으로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산 경쟁모델의 공급부족이 뒷받침되면 오는 2분기 실적은 더욱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이재록 부사장은 “신차 판매 호조와 세계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디자인경영 등 시장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맺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며 “2분기 이후에도 다양한 시장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판매력을 강화함으로써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