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생명보험사인 AIA생명이 1987년 국내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IA생명은 근속년수 2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명예퇴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0명 가량의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가운데 7년차 이상 부장급 직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퇴직 신청자에 대한 퇴직 위로금은 연차별로 차등이 있지만 업계 평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AIA생명이 명예퇴직을 실시한 것은 내부조직 개편을 위한 준비 단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3월말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인 이상휘 사장에서 외국인 다니엘 코스텔로 사장으로 바뀐 만큼 조직 개편을 위한 인사 재배치가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에선 내다봤다. 실제로 다니엘 코스텔로 사장은 2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보험 전문가로 선임될 당시 “판매 채널 다각화로 수익 창출 실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AIA생명 관계자는 “사장님이 바뀌고 전반적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한 가운데 실시된 것”이라며 “지난해 10월말 AIA그룹이 홍콩에 상장한 만큼 다른 비즈니스 전략을 위해 새출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A생명은 1987년 한국에 진출해 2000년부터 AIG생명으로 영업하다 2009년 3월 AIA가 AIG그룹으로부터 독립하면서 AIA생명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말 현재 자산 9조원으로 당기순익 13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