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9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정오까지 강행처리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이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전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아가 한-EU FTA 비준안을 합의해 오후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며 “오후 2시 본회의에 한나라당 전원이 출석해 민주당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되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고 판단되면 다른 당과 본회의를 진행하면서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오늘 합의가 안 되면 5월 임시국회는 무조건 연다”며 “원내대표 임기 내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안 되면 다음 원내대표가 바통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본회의 전 원내대표 합의에는 양당 정책위의장, 수석원내부대표, 기획재정부 장관, 지식경제부장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배석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양도세 감면조치를 합의하고 요구사안을 다 들어줬는데도 회의 보이콧 등 반의회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나머지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도 200여개가 있는데 박 원내대표에게 실망을 금치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내대표)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러는 게 아니라 한-EU FTA 비준안은 유럽 27개국이 국내 비준을 대기 중”이라며 “비준안을 처리한 후에도 11개 관련법을 처리해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도 “야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현 상황에서는 강행처리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