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 수단으로 환율을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외환교역중심은 29일(현지시간) 달러ㆍ위안 환율 기준가격을 전일 대비 0.0061위안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6.4990위안으로 고시했다.
달러ㆍ위안 환율은 사상 처음 6.5위안대 밑으로 하락, 위안화 가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0분 현재 달러ㆍ위안 환율은 6.4962위안에 거래돼 위안화 가치가 지난 1993년 환율제도 개혁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국은 1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기준환율에서 위 아래로 0.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매월 달러에 대해 약 0.5% 정도 오르고 있고 지난해 6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이후 5% 가량 뛰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그 전까지는 주요 통화정책 수단으로 쓰지 않았던 위안화 환율을 활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중국은 원유와 철광석, 대두 등 원자재 수입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오를 경우 수입물가를 하락시켜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된다.
중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중국의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정부 물가목표치인 4%를 웃도는 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