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헤지펀드가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몇가지 오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위험ㆍ고수익(high risk-high return)' 상품이란 인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유수의 헤지펀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생겨난 오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여 년 간 미국 주식시장과 헤지펀드 연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평균 수익률은 12.7%로 시장 평균 수익률 +8.4%를 4.3%포인트 상회했다.
70%에 가까운 확률로 헤지펀드가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거뒀으며 시장이 호황일 때 보다 약세장에서 진가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여년간 헤지펀드가 연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은 두 해뿐이었다.
미래에셋증권 정승재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전의 펀드 열기, 금융위기이후의 랩 열기에서 노출됐듯 단순히 '대박'의 꿈만을 좇아 헤지펀드를 대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헤지펀드 투자의 최대 강점은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안정적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는 언제든 환매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오해다. 헤지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일정기간 환매할 수 없도록 하기 때문에오히려 유동성이 매우 낮은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다. 역설적으로들리지만 많은 헤지펀드들이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장기투자를 하며,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다른 투자자들의 유동성 낮은 자산을매입함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갖고 있는 오해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되면 개인들의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헤지펀드가 안정적 운용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지만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자산 보다 그 방식이 훨씬 복잡한 만큼 적격투자자(Accredited Investors)에 대한 규정을 엄격히 하고 있다.
그러나 펀드오브헤지펀드에 투자한다면 일반투자가들도 투자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보통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2만달러 이상 수입을 3년 연속 올릴 수 있는 투자자들을 최소투자자로 규정하고 있다.
홍콩 UBS글로벌 크리스토퍼 쿠처 대표는 "요즘과 같이 금리상승기에 헤지펀드가 괜찮다"면서 "그러나 헤지펀드 별로 레버리지가 제각각 이기 떄문에 개인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