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은행들이 정부의 긴축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최대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538억위안(약 8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11억위안 순이익을 웃도는 것이다.
중국 3위 은행 뱅크오브차이나(BOC)는 같은 기간 전년보다 28% 증가한 334억위안의 순이익을 올렸고 중국 4위 은행인 중국농업은행은 36% 늘어난 341억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들은 중국 대형은행들의 이익은 거의 대부분 순이자 수익에서 오기 때문에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순이자 수익이 커져 은행들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상했다.
이에 대해 장젠칭 ICBC 회장은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 대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것을 순이자 수익이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긴축정책 강화가 은행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 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지준율 인상이 향후 대형은행 실적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은 올 들어 지준율을 네 차례 인상해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인 20.5%에 달한다.
양카이셩 ICBC 사장은 “은행 지준율이 0.5% 오르면 ICBC의 이자수입이 7000만위안 가량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중앙재경대의 궈톈양 중국금융연구소 소장은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은행 지준율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형은행들이 지난해처럼 30%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