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소속부제를 새롭게 변경하면서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바로 코스닥 상장업체들이다.
거래소가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우량, 벤처, 중견, 신성장기업부로 기업들을 배치했으며 변경된 소속부명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받아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코스닥상장사 실무 담당자들은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코스닥기업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에 대한 옥석이 가려져 좋을 것이라는 의견과 또 다른 일부에서는 투자환기종목이 이른바 ‘살생부’이기 때문에 오히려 투심이 위축돼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상장사인 A업체는 이번 소속부 변경으로 인해 일반기업에서 우량기업으로 편입됐기 때문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서 횡령 및 배임 등의 문제로 인해 상장폐지가 끊임없이 일어나 상장 기업들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우량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번 소속부 변경으로 인해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이 확실히 분류돼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부에 선정된 B업체는 무덤덤한 반응을 나타냈다. 기존 일반 소속부와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B업체 관계자는 “시총 상위 종목들을 제외하고 일반소속부에 있던 기업들이 중견기업부로 많이 넘어왔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 없다”며 “특별이 이번 소속부제 변경에 대해 민감해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우량기업이라고 평가받던 업체가 우량기업부에 들어가지 못해 억울해하기도 했다. C업체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꾸준히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년 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을 아깝게 채우지 못했다”며 “하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는 기업을 우량기업부로 넣어주지 않으니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소속부제 변경에서 가장 이슈가 됐던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 업체들은 편치 않은 기분을 나타냈다.
C업체 관계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은 관리종목에 들어가기 이전에 지정되는 업체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지 않냐”며 “별로 말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