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금융권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동 은행'으로 불리는 바레인 및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로 인해 UAE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UAE 은행들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국영 은행인 퍼스트걸프뱅크(FGB), 최대 은행인 에미리트NBD,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등은 지난 1분기 대손충당금이 예상보다 증가한 영향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다수의 은행들은 점진적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한창일 당시 쌓아둔 부실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증가로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들 은행은 성장세로 전환을 위해 대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상태다.
알렌빅HC의 아프 메이저 분석가는 "지난해 UAE 은행들의 대출성장률이 4.4%였다"면서 "올해는 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즈말라투자은행의 라지마다 분석가는 "UAE에서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부동산은 은행들의 대출에서 매우 중요한 부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출 성장 둔화가 악영향을 미치는 것만은 아니라고 FT는 전했다.
에미리트NBD의 1분기 대출은 전분기에 비해 1% 줄었지만 이로 인해 예대율(대출금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비율)은 99%에서 92%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