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9일(현지시간) 오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2.97점에 예술점수(PCS) 32.94점을 합쳐 65.91점으로 안도 미키(일본·65.58점)를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1위를 거머쥐었다.
신예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가 61.62점으로 3위를 차지한 가운데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21·일본)는 최근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58.6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발레곡 '지젤'을 배경음악으로 짙은 드레스를 입고 경기에 나선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1점)에서 실수를 했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의 착지가 불안정해 몸이 한쪽으로 기우뚱했고, 그 때문에 두 번째 연결 점프를 뛰지 못했지만 트리플 플립(기본점 5.3점)에 더블 토루프를 이어 붙이는 기지를 발휘해 기본점수 6.30점에 0.9점의 가산점(GOE·Grade of Execution)을 받았다.
이어 플라잉 싯스핀에서 최고난도인 레벨 4로 연기해 0.71점의 가산점을 추가한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기본점 3.3점)까지 1.0점의 GOE를 받으며 완벽하게 마쳤고, 레이백 스핀에서도 레벨 4를 인정받으며 1.29점을 추가했다.
하이라이트인 스텝 시퀀스에 돌입한 김연아는 힘차게 빙판을 지치면서 여주인공 지젤의 격정적인 감정을 표현해 레벨 3을 받고 0.93점의 GOE를 얻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웅장한 선율과 함께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하면서 가산점 1.14점과 함께 우아하게 연기를 마쳐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금메달 경쟁을 펼친 '동갑 라이벌' 아사다는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기본점 8.5점)부터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감점을 받은 데다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첫 점프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다.